본문 바로가기
호기심・교양

퇴직 후 일자리 현실, 왜 모두가 평생 일하게 되었나

by 하루하루헬씨 2025. 10. 9.
반응형

퇴직 후 일자리 현실을 통해 ‘평생노동 시대’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노년의 생계와 청년의 불안, 그리고 기술이 만든 새로운 일터까지 구체적인 통계와 사례로 정리했습니다.

 

정년이 끝나도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퇴직 후에도 생계를 위해 다시 일터로 향하는 현실은 더 이상 일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퇴직 후 가장 많이 하는 일자리와 세대별 노동 변화, 그리고 ‘일의 의미’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정년이 끝나도 멈출 수 없는 현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세를 넘었고,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정년은 여전히 60세 전후에 머물러, 퇴직 후 20~30년의 공백이 생깁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약 75만 원, 70대는 70만 원, 80세 이상은 23만 원 수준으로 급격히 낮아집니다.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당수는 생활비를 위해 다시 일터로 나섭니다. 이제 ‘은퇴’는 끝이 아니라 ‘두 번째 노동 인생’ 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퇴직 후 가장 많이 하는 일 TOP5

퇴직자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종사하는 일은 경비·청소·주차 관리 등 단순 서비스직입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재취업자의 약 40%가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택배·배달 기사 ▲편의점·마트 판매원 ▲공공근로·행정보조 ▲시설관리직이 뒤를 잇습니다. 최근에는 요양보호사·아이돌봄 등 돌봄 서비스, 택시·대리운전 등 운송업 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자영업으로 나서는 대신, 비교적 안정적인 고용형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조금 덜 벌더라도 오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흐름이 강해진 이유입니다.

노년의 노동, 생존을 넘어 사회와의 연결

퇴직자들이 다시 일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닙니다. “일을 그만두면 하루가 너무 길다”,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더 빨리 늙는 느낌이다”라는 말처럼, 일은 외로움을 막고 삶의 리듬을 유지하는 심리적 버팀목이 됩니다.
편의점, 카페, 공공근로 등에서 일하는 노년층은 “일을 한다는 건 여전히 세상 속에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노동은 이제 생계를 넘어 존재의 의미를 되찾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청년에게도 노동은 생존, 불안이 일상이 되다

청년세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정규직보다 계약직과 플랫폼 일자리가 많아졌고, 직업 안정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청년 취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약 252만 원,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의 약 77% 수준입니다.
이제 청년과 노년 모두 “언제든 일해야 하는 세대”가 되었고, 세대는 다르지만 ‘노동의 불안정’ 이라는 같은 현실을 공유합니다.

기술이 바꾼 노동의 풍경

AI와 디지털 기술은 노동의 형태를 완전히 바꾸고 있습니다. 노년층은 스마트폰 앱으로 택배·배달 일을 찾고, 청년층은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원격으로 근무합니다. 한 사람이 여러 일을 병행하는 ‘멀티잡 세대’ 가 늘어나면서, 노동은 직장이 아닌 연결된 플랫폼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일은 특정한 장소가 아닌, 개인의 시간과 의지로 구성되는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노동의 의미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일 = 생계수단’이었다면, 지금은 ‘일 = 자기 존재의 증명’입니다. 누군가는 경제적 이유로, 누군가는 관계와 자존감을 위해 일합니다. “일이 곧 나다”라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일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시대의 자화상입니다. 노동은 이제 돈 이상의 의미, 삶을 지탱하는 심리적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평생노동 사회, 함께 일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평생 일하는 사회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청년에게는 일의 기회를, 노년에게는 일할 환경을 제공하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세대 간 경쟁이 아닌 세대 간 공존의 노동 구조, 일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배우는 사회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퇴직 후에도 계속되는 노동의 시대, 이제는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을까”보다 “어떻게 의미 있게 일하며 살 것인가” 를 고민할 때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