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아기와 유전자 검사(NIPT, PGT)의 차이, 실제 가능성과 한계, 비용까지 정리했습니다.
유전 질환 예측은 가능하지만, 유전자를 고치거나 병을 완전히 막는 것은 아직 어렵습니다.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설렘과 걱정이 함께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시험관 아기(체외수정, IVF)를 통해 어렵게 임신한 경우라면, 태아의 건강에 대한 염려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걱정을 줄이기 위해 산전 유전자 검사를 받는 예비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를 받으면 질병 없이 건강한 아이만 낳을 수 있다”, “유전자를 고쳐서 병을 막을 수 있다”는 오해도 함께 퍼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시험관 아기와 유전자 검사에서 실제 가능한 것과 아직 불가능한 것, 비용, 오해 등을 정확히 짚어보겠습니다.
산전 유전자 검사의 목적은 예측입니다
산전 유전자 검사는 태아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 같은 염색체 이상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검사입니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것은 비침습적 산전 검사(NIPT)로, 산모의 혈액 속 태아 DNA 조각을 분석해 이상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검사 시기는 보통 임신 10주 이후입니다.
하지만 이 검사는 질병을 ‘확진’하거나 ‘고치는’ 검사가 아닙니다. 이상이 의심되면 정밀 진단검사(양수검사 등)를 통해 확진이 필요합니다. 또, 유전자 자체를 바꾸거나 제거하는 기술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시험관 아기일 경우 가능한 추가 검사: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
시험관 아기(IVF)로 임신한 경우, 배아가 자궁에 착상되기 전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를 통해 유전적 이상 유무를 선별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염색체 수 이상, 특정 단일 유전 질환 등을 가진 배아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를 통해 특정 유전 질환을 가진 배아를 미리 확인하고 착상하지 않도록 선택하면, 그 질환을 가진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유전 질환을 다 걸러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후천적인 질병까지 막을 수는 없습니다.
즉, 질병 가능성이 있는 배아를 ‘선택에서 제외’하는 것이지, 유전자를 고치거나 수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자를 수정하거나 고치는 건 가능할까?
최근에는 CRISPR-Cas9 같은 유전자 편집 기술이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 배아에 유전자 편집을 적용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윤리적·안전성 문제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2018년 중국에서 HIV 유전자를 제거한 유전자 편집 아기 출생 사례가 있었지만, 국제적인 윤리 위반 논란과 함께 해당 연구자는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유전 질환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는 있어도, 직접 고치거나 바꾸는 것은 현재 불가능합니다.
시험관 아기와 유전자 검사,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시험관 아기 시술 자체가 고비용이며, 여기에 유전자 검사까지 더해질 경우 경제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 시험관 아기 시술(IVF) 1회: 약 550만 ~ 1,100만 원
-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 약 500만 ~ 1,200만 원
- 산전 유전자 검사(NIPT): 약 25만 ~ 80만 원
즉, IVF 1회에 유전자 검사까지 포함하면 총 1,100만 ~ 2,400만 원 수준의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IVF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지만, PGT나 NIPT는 대부분 비급여 항목으로 본인 부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1. 유전자 검사는 유전 질환을 고칠 수 있나요?
아니요. 현재 기술로는 유전자를 수정하거나 질병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 검사는 질병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하는 도구입니다.
Q2. 시험관 아기면 유전자 검사를 꼭 해야 하나요?
필수는 아니지만, 고령 임신, 유전 질환 가족력, 반복된 유산 경험이 있다면 의사가 추가 검사를 권할 수 있습니다.
Q3. 유전자 편집 기술로 병을 막는 건 언제쯤 가능할까요?
기술은 연구 중이지만,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임상 적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Q4. 검사로 성별을 알 수 있나요?
성별 확인이 가능한 검사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성별 감별 목적의 검사는 불법이며 병원에서도 제한합니다.
Q5. 유전 질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질환을 가진 배아를 착상하지 않음으로써 일부 유전 질환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질병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은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정답은 아닙니다
시험관 아기와 유전자 검사는 과학의 발전이 우리에게 준 도구입니다. 그러나 그 기술은 어디까지나 예측과 선택의 도구일 뿐, 모든 것을 통제하거나 완벽한 아기를 만들 수 있는 수단은 아닙니다.
부모의 현명한 선택은 올바른 정보에서 출발합니다. 기대만큼, 한계도 함께 이해해야 준비된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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