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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교양

우리 식탁의 물고기는 어디서 올까? 국내 수산물 자급률의 현실

by 하루하루헬씨 202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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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먹는 생선, 그 물고기는 정말 한국 바다에서 잡힌 걸까요?  국내 수산물 자급률 하락과 수입 어류의 급증, 그 이면에 숨은 해양 환경과 소비 변화의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한국은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지만, 정작 식탁 위 생선의 상당수는 외국산입니다. 명태와 연어, 오징어 같은 인기 어종은 수입에 의존하고, 기후 변화와 어획량 감소가 그 배경에 있습니다. 수입 어류의 증가는 선택의 폭을 넓혔지만, 동시에 해양 생태계의 불균형과 안전성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의 식탁은 이미 지구 반대편 바다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점의 생선, 그 뒤에 숨은 바다의 이야기

오늘 저녁 반찬으로 올라온 고등어 한 토막.  그 생선이 실제로 어느 바다에서 잡혔는지 떠올려본 적이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한국 바다겠지”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국내 수산물 자급률은 2000년대 초반 70%에서 최근엔 6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명태는 러시아산, 연어는 노르웨이산, 오징어는 베트남산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식탁이 이제 ‘지구촌 식탁’이 되어버린 셈이죠.

왜 수입 생선이 이렇게 많아졌을까

첫 번째 이유는 바다의 온도 변화입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고기의 이동 경로가 바뀌었고, 예전처럼 동해나 남해에서 풍어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경제성입니다. 외국의 대규모 어선과 양식장이 가격 경쟁력에서 훨씬 앞서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신선하고 저렴한 생선을 원하고, 시장은 그 요구에 맞춰 변했습니다.

수입 생선, 믿고 먹어도 될까

수입 어류라고 해서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산과정이 보이지 않는 만큼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항생제 사용, 양식 환경, 냉동 보관 상태 등은 수입국마다 차이가 큽니다. ‘국산’이라는 라벨보다 중요한 건 ‘어떤 관리 시스템을 거쳤는가’입니다. 정부의 위생 인증,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 원산지 표시 등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바다를 지키는 소비자의 선택

수입에만 의존하면 바다는 점점 피폐해집니다. 국내에서는 ‘금어기 제도’, ‘바다휴식년제’, ‘친환경 양식 확대’ 같은 노력을 통해 해양 생태를 회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제철 생선과 지역 수산물을 선택하는 일은 그 어떤 정책보다 빠른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바다는 멀리 있지만, 식탁에서부터 지킬 수 있습니다.

AI가 관리하는 미래의 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위성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어업’이 등장했습니다. AI가 물고기의 이동을 예측하고, 드론이 어장을 탐색하며, 수질 변화가 생기면 자동으로 알람을 주는 시스템까지 갖춰지고 있습니다. 이제 어업은 감(感)과 경험의 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과학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 생선은 AI가 지켜본 깨끗한 바다에서 잡혔습니다”라는 문구가 마트 포장지에 붙을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왜 수입 생선이 국내산보다 훨씬 싸게 팔리나요?
A. 대규모 어획과 저렴한 인건비, 그리고 냉동기술 발전 덕분입니다. 러시아·베트남처럼 바다가 넓고 노동비용이 낮은 나라에서는 한 번에 수천 톤을 잡아내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Q2. 국내 연어 양식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연어는 차가운 물에서 자라는 냉수성 어종입니다. 우리나라 해수 온도는 여름철에 너무 높아 생존률이 떨어집니다.
최근 강원도 내수면에서 일부 시도가 있지만, 아직 상업화되기엔 이른 단계입니다.

Q3. 수입 수산물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나요?
A. 대부분 국가 간 협약에 따라 검역 절차를 거치지만, 항생제 잔류나 사료 관리 수준은 나라별로 다릅니다.
따라서 수입국 명시와 ‘검사 완료’ 표기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해양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실제로 있나요?
A. 있습니다. ‘바다숲 조성사업’, ‘어획 제한제’, ‘친환경 양식 인증제’ 등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어획량보다 생태 보존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입니다.

Q5. 소비자는 어떤 행동으로 바다를 도울 수 있을까요?
A. 지역 어시장 이용, 제철 생선 소비, MSC 인증 제품 선택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작은 선택이지만, 그 하나가 바다의 회복을 앞당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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