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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이슈& 미래의학

스마트 약이 몸속을 돌아다닌다 — ‘먹는 센서’의 시대가 온다

by 하루하루헬씨 202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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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센서, 즉 ‘스마트 약’의 원리와 한국 내 연구·제도 동향, 실제 사용 가능성까지 정리했습니다. 비침습 진단, 복약 모니터링, 보험 적용 가능성 등 미래 의료 혁신의 핵심 기술을 소개합니다.

 

‘스마트 약’으로 불리는 먹는 센서 기술은 체내를 돌아다니며 데이터를 전송하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가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도 의료기기 인허가와 보험 적용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내시경 대신 삼키는 검사, 복약 모니터링, 맞춤형 건강관리 등 의료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약이 데이터를 전송한다 — 미래의 의료가 달라진다

‘먹는 센서(ingestible sensor)’는 약처럼 삼키면 체내를 이동하며 온도, pH, 압력, 이동 시간 등 생체 정보를 외부로 전송합니다. 이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비침습적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내시경처럼 관을 삽입할 필요 없이 장시간 위장관 상태를 관찰할 수 있어,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해외에서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SmartPill™**이 위장관 운동 검사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MIT·UC샌디에이고 연구진은 위치 추적형·자가발전형 캡슐 센서를 개발해 인체 내에서 별도의 배터리 없이도 작동할 수 있게 했습니다. 복약 시점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디지털 알약(Digital Pill) 도 일부 정신과·고혈압 치료제에 적용되어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시작된 ‘먹는 센서’ 개발 경쟁

한국 역시 이 흐름에 빠르게 합류하고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인 큐라켐·메디인셀·휴먼스캔 등이 장내 환경 분석용 스마트 캡슐형 센서를 개발 중이며, 일부는 식약처 의료기기 2등급 허가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에서는 캡슐 내시경 검사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해석 플랫폼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는 ‘K-디지털헬스 전략’을 통해 이런 기술을 원격 모니터링 보험 시범사업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의료기기가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축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보험과 제도 변화, 현실화의 첫걸음

현재 ‘캡슐 내시경’은 일부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으며, 먹는 센서 기술도 유사한 진단 목적을 수행할 경우 새로운 행위료 코드 신설이 검토 중입니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 이후 디지털 헬스기기 전용 보험 코드를 만들 계획으로, 먹는 센서가 그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상용화 이후 예상 비용은 보험 적용 시 10만~20만 원대, 비급여 상태에서는 약 50만 원대로 추정됩니다. 만성질환 복약 관리용 디지털 약은 아직 비급여지만, 향후 복약 순응도 기반 관리 서비스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은 과제 — 안전성과 데이터 보호

기술의 발전만큼 중요한 것은 안전성과 개인정보 보호입니다. 센서가 인체 내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되거나 배출되어야 하고, 위·장 점막에 손상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전송되는 생체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고, 누가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기준이 필요합니다. 특히 의료정보가 클라우드로 전송되는 구조에서는 보안 수준 강화데이터 암호화가 필수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먹는 센서가 ‘실제 진료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Q&A로 살펴보는 ‘먹는 센서’의 모든 것

Q1. 삼켜도 정말 안전할까?
현재 임상 단계 제품은 인체에 무해한 생체적합성 소재를 사용하며, 대부분은 위장관을 통과해 자연 배출됩니다.
금속 대신 폴리머 소재로 제작돼 자극이나 염증을 일으키지 않도록 설계되었습니다.

Q2. 한국에서 언제쯤 사용할 수 있나요?
현재는 일부 병원에서 연구용으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식약처 인증과 보험 급여 절차가 완료되면, 2026년 전후로 대학병원 중심의 도입이 예상됩니다.

Q3. 보험이 적용되면 비용은?
캡슐 내시경과 유사한 구조로 보험이 적용될 경우, 본인 부담 10만~20만 원대로 예상됩니다. 비급여 상태에서는 약 50만 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Q4. 수집된 데이터는 누가 볼 수 있나요?
데이터는 의료진 전용 플랫폼으로 전송되어 의사와 환자가 공동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향후에는 개인 건강앱과 연동되어 자가 건강관리 기능으로 발전할 전망입니다.

Q5. 앞으로 어떤 질환에 활용될까?
위장관 운동 이상, 소화불량,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진단에 우선 도입될 예정입니다. 또한 장내 환경 모니터링 기반 영양·식이 관리 분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삼키면 검사된다 — 의료의 경계가 무너진다

‘먹는 센서’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의료의 경계를 바꾸는 새로운 도구입니다. 내시경 대신 삼키는 검사, 복약을 스스로 기록하는 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 건강관리. 이 모든 변화가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입니다.
스마트 약이 열어가는 시대는 곧, 내 몸이 직접 말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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