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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교양

젊은 세대는 쉬고, 노년층은 일한다 — 뒤집힌 일자리의 현실과 해법

by 하루하루헬씨 2025.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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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은 많지만, 좋은 일자리를 찾기란 여전히 어렵습니다. 쉬지 못하는 노년과, 시작하지 못하는 청년이 함께 서 있는 일자리 현실을 돌아봅니다.

 

오늘의 일터에는 역전이 일어났습니다. 쉬어야 할 노년은 다시 일을 시작하고, 일하고 싶은 청년은 여전히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제대로 된 일자리 — 특히 전문직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 또 누군가는 기회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이 글에서는 세대가 뒤바뀐 일자리 현실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길을 찾아봅니다.

젊은 세대는 쉬고, 노년층은 일한다 — 뒤집힌 일자리의 현실과 해법

한때 ‘젊은 세대는 일하고, 노년층은 쉰다’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사회는 정반대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거리의 택배기사, 편의점 점원, 청소노동자 중 상당수가 노년층이고, 청년층은 여전히 취업문 앞에서 길게 서 있습니다. 이제 일자리는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기회의 불균형’**의 문제입니다.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회가 한쪽으로 쏠려 있을 뿐입니다.

이미 사회 안에 연결망과 경력을 가진 사람들은 다시 일자리를 찾거나 다른 일로 옮기기가 비교적 쉽지만,
청년처럼 처음 사회에 나서는 사람은 그런 인맥이나 경력이 없어서 아예 시작조차 어려운 현실입니다.

결국 청년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작할 기회를 얻지 못해 멈춰 서 있는 것입니다.
노년층은 생계를 위해, 청년층은 기회를 기다리며, 서로 다른 이유로 같은 벽 앞에 서 있는 사회. 이것이 지금 우리가 마주한 뒤집힌 일자리 현실의 본질입니다.

경제 구조의 변화, 생존이 된 노동

평균 수명은 늘었지만 연금과 복지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노년층은 생계를 위해 다시 일터로 나서고 있습니다.
노년층이 일터로 돌아왔다고 해서, 청년의 자리가 부족해지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일자리의 종류와 구조가 달라지면서,
단순 노동직은 고령층 중심으로 재편되고, 전문직은 경력자를 우선하다 보니 결국 청년에게는 ‘처음 시작할 기회’조차 부족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청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일자리가 없어요.”
“비정규직, 인턴만 반복되니 자존감이 바닥이에요.”
“노력해도 미래가 안 보이니까 포기하게 돼요.”

그들은 일을 피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쉬는 것이 아니라, “멈춰 서 있는 청춘”이 늘어난 사회인 셈입니다.

우리는 적이 아니라, 같은 문제의 피해자입니다

가끔 “노인이 일자리를 차지해서 청년이 일 못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청년도, 노인도 지금의 구조 속에서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일자리는 세대 간 싸움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노인은 자리를 빼앗은 게 아니라, 비어 있는 자리를 메우고 있는 존재입니다.  대기업 정규직은 청년에게도, 노인에게도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남은 건 단시간 일용직, 단순 서비스직 같은 ‘버텨내는 자리’뿐입니다. 그 안에서 세대가 서로를 탓하며 상처받는 것은, 사실 같은 구조의 피해일 뿐입니다.

서로 이해하는 시작점, ‘진짜 일’이란 뭘까

청년은 미래를 걸고 일하고 싶어 합니다. 노인은 존엄을 지키며 일하고 싶어 합니다.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내가 여전히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존재감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그 마음은 나이나 세대를 가리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는 다른 위치에서 같은 바람을 품고 있습니다.

함께 바라는 사회의 모습

청년에게는 ‘첫 일의 기회’가, 노인에게는 ‘무리 없는 맞춤형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할 수 있는 여유가 더해질 때, 세대 갈등은 공존의 이야기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제는 “누가 더 힘드냐”보다, “우리가 함께 살아갈 길은 무엇일까”를 물어야 할 때입니다.

마무리하며 – 같은 하늘 아래, 함께 일할 수는 없을까

노인은 일하고 싶어서 일하는 게 아닙니다. 청년도 놀고 싶어서 쉬는 게 아닙니다. 모두가 ‘존중받으며 일할 기회’를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세대가 공존하는 사회를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정부와 기업은 세대 맞춤형 일자리 설계가 필요합니다. 청년에게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첫 일자리’를, 노년에게는 ‘건강과 역량에 맞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둘째, 세대 통합형 근무 환경을 늘려야 합니다. 청년의 기술력과 노년의 경험이 어우러지는 직장, 서로 배우고 협력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일터는 경쟁의 공간이 아니라 공존의 공간이 됩니다.

셋째, 사회는 ‘일의 가치’를 다시 바라봐야 합니다. 성과보다 과정과 의미를 중시하는 일의 문화로 바뀐다면, 나이와 경력을 넘어 모든 세대가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습니다. 결국 공존의 시작은 제도보다 이해의 마음입니다.
서로를 탓하지 않고, 서로의 자리를 인정할 때 청년도, 노년도 같은 하늘 아래서 함께 일하며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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