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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교양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라면, 개인정보는 누구의 것일까?

by 하루하루헬씨 2025.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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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21세기의 석유로 불리는 시대, 우리의 개인정보는 누구의 소유일까요? 인공지능과 플랫폼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구조, 그리고 개인이 데이터로부터 권리와 가치를 되찾는 흐름을 살펴봅니다.

데이터는 현대 사회의 핵심 자원이 되었지만, 그 원천인 개인정보의 주인은 여전히 불분명합니다. 기업은 이용자의 데이터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개인은 그 대가를 받지 못한 채 서비스를 이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데이터 주권’과 ‘데이터 거래 시장’이라는 개념이 부상하며,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통제하고 경제적 보상을 받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데이터의 소유와 가치, 그리고 우리가 주체로 서기 위한 변화를 살펴봅니다.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 그러나 주인은 누구인가

20세기 석유가 산업을 움직였다면, 21세기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우리가 하루 동안 남기는 검색 기록, 위치 정보, 결제 내역, 심지어 수면 패턴까지 — 이 모든 것이 기업의 AI 시스템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데이터가 ‘내 것’임에도 불구하고 누가 소유하고 통제하는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데이터는 교환의 대상이 되었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 대가로 이용자의 정보를 수집합니다. 우리는 ‘동의’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이미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광고 추천·상품 추천·보험료 산정까지 그 정보는 기업의 수익으로 바뀝니다. 즉, 우리는 ‘서비스 이용자’이면서 동시에 데이터 공급자로 존재하는 셈입니다.

데이터 주권의 등장 — 내 정보는 내가 통제한다

이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데이터 주권’입니다. 유럽의 GDPR(일반개인정보보호법) 과 한국의 마이데이터 제도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관리하고 제공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합니다. 특히 금융과 의료 분야에서는 이미 개인이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삭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데이터는 더 이상 기업의 자산만이 아니라 개인이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데이터로 돈 버는 시대, 개인 데이터 거래 시장의 등장

최근에는 데이터를 단순히 보호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도 열리고 있습니다.
일부 해외 플랫폼에서는 건강기록, 소비패턴, 위치 데이터를 제공하면 포인트나 현금 보상을 받는 서비스가 등장했고,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마켓’ 역시 확산 중입니다. 이제 데이터는 ‘개인의 재산’이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금융위원회와 민간 기업들이 마이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유통·보상 모델을 연구하며, “데이터를 쓰는 시대에서 데이터로 버는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윤리와 책임

데이터가 경제 자원이 되면서 동시에 윤리적 문제도 커졌습니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지만, 편향된 데이터는 차별적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채용 시스템이 특정 성별이나 연령을 불리하게 평가하거나, 건강 데이터가 보험료 산정에 불리하게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술 발전만큼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어떻게 공정하게 쓸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입니다.

미래의 선택 — 데이터는 권리이자 기회다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가 아닙니다. 그것은 나의 행동, 건강, 감정, 인간관계가 응축된 디지털 자아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내 데이터는 내가 관리한다”를 넘어, **“내 데이터는 내가 활용한다”**는 관점이 중요해집니다.
기업과 정부는 투명한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하고, 개인은 자신의 데이터 사용과 거래에 대한 동의·철회·보상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합니다.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라면, 우리는 이제 소비자가 아닌 주인으로서 그 가치를 누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Q&A로 보는 데이터 주권과 거래의 미래

Q1. 내 데이터를 팔 수 있다면, 정말 안전할까?
데이터 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판매하거나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완전히 익명화되지 않으면, 재식별 위험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하고, 데이터 제공 범위·보관 기간·보상 방식이 명확히 제시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 저장 기술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Q2. 누가 내 데이터 사용을 감시하나요?
현재는 각국의 개인정보보호법과 감독 기관이 기업의 데이터 사용을 관리합니다. 유럽연합의 GDPR, 한국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대표적이죠. 하지만 완전한 감시보다는 투명성이 핵심입니다. 최근에는 **‘데이터 사용 내역 열람 시스템’**을 도입해, 개인이 자신의 정보가 어디서·어떻게 활용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구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즉, 감시보다 **‘열람과 통제의 권리’**가 앞으로의 표준이 될 것입니다.

 

Q3. 내가 내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이용 중인 앱과 서비스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 설정을 점검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금융·의료 분야에서는 마이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통해 본인 인증 후 데이터를 한눈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신생 서비스에서는 데이터를 공유하면 보상 포인트나 수익 배분을 제공하는 구조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데이터를 보호”하는 단계를 넘어, **“데이터를 주체적으로 활용하는 사용자”**가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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