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고개를 돌렸을 뿐인데 천장이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낀다면, 단순한 빈혈이 아니라 이석증일 수 있습니다. 이석증의 정확한 명칭은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으로, 머리 위치가 바뀔 때 짧고 강한 회전성 어지럼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 고개를 돌릴 때, 침대에 눕는 순간에 발생하며, 몇 초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가볍게 여겨 넘기기 쉽지만, 반복되면 외출이 두려워질 정도로 일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귀 안의 작은 돌이 원인입니다
이석증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안의 이석이 잘못된 위치로 이동하면서 발생합니다. 이석은 원래 감각세포 위에 위치해야 하는데, 반고리관 안으로 흘러들어가면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잘못된 신호를 뇌에 전달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아도 몸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며, 강한 어지럼을 유발하게 됩니다. 당사자는 중심을 잡기 힘들어 넘어질 뻔하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주변에서는 멀쩡해 보이기 때문에 단순히 컨디션 문제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이석증의 대표 증상은 무엇인가요?
이석증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자세에서 유발되는 회전성 어지럼입니다. 특히 누웠다 일어나거나,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돌릴 때 어지럼이 심하게 느껴지고, 몇 초에서 1분 이내에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며, 반복되면 식사와 수면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청력 저하나 이명이 동반되지 않는 점이 다른 귀 질환과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입니다.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요?
병원에서는 딕스-홀파이크 검사 같은 체위 검사로 진단합니다. 검사를 받을 때 어지럼이 유발되고 안구의 빠른 움직임이 관찰되면 이석증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약물보다는 '이석치환술'이라는 물리치료가 중심이 됩니다. 이는 머리의 움직임을 유도해 잘못된 위치에 있던 이석을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 방법으로, 몇 차례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후에는 갑작스러운 머리 회전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발을 막기 위한 생활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석증은 비교적 치료가 쉬운 질환이지만, 재발률이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합니다. 자고 일어날 때는 천천히 일어나고,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어지럼이 다시 나타난다면 참고 넘기기보다는 빠르게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에서 불편을 느끼는 순간이 잦아졌다면, 그건 몸이 보내는 분명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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