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기심・교양

“핀란드의 ‘기본소득 실험’ — 일하지 않아도 돈을 준 이유”

by 하루하루헬씨 2025. 10. 26.
반응형

핀란드는 세계 최초로 ‘기본소득 실험’을 실시한 나라입니다. 일하지 않아도 돈을 지급한 이유와, 이 실험이 던진 복지·노동의 새로운 질문을 살펴봅니다.

 

핀란드는 2017년부터 2년 동안 전 국민 기본소득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정부가 무작위로 선정한 시민 2,000명에게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하며, “사람이 일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려 한 실험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본소득의 개념과 핀란드 실험의 결과, 그리고 세계가 이 제도를 주목한 이유를 살펴봅니다.

‘일하지 않아도 돈을 준 나라’, 핀란드의 파격 실험

2017년, 핀란드 정부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기본소득 제도(Universal Basic Income, UBI) 를 실험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기본소득이란, 국민 개개인에게 정부가 조건 없이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즉, 직업이 있든 없든, 근로 여부와 관계없이 최소한의 생활비를 국가가 보장해 주는 것입니다. 핀란드는 이 제도를 통해 “사람이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나면 더 창의적으로 살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답하고자 했습니다.

실험의 구체적 내용

핀란드 사회보장청(Kela)은 무작위로 실업자 2,000명을 선정해 매달 약 560유로(약 80만 원) 를 2년간 지급했습니다. 특징적인 점은, 이 돈을 받더라도 다른 일을 하거나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추가 소득이 생겨도 기본소득이 줄어들지 않아, ‘일하면 손해’라는 기존 복지제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정부가 노린 것은 ‘경제 실험’이 아닌 ‘인간 실험’

이 제도의 핵심은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핀란드 정부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생계 걱정에서 벗어나면 심리적으로 더 안정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기본소득은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삶의 여유가 창의성을 만든다’**는 실험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실험의 결과, 행복은 늘었지만 고용은 그대로

2년 후 발표된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기본소득을 받은 사람들의 행복지수와 정신건강은 확실히 향상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불안감이 줄고, 새로운 일을 시도할 용기가 생겼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취업률은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즉, 경제적 안정이 반드시 노동 의욕을 높이진 않았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사람이 더 행복해졌다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 평가했습니다.

전 세계의 관심과 논의 확산

핀란드의 실험은 이후 네덜란드, 캐나다, 독일, 한국 등 여러 나라의 복지정책 논의에 불씨를 던졌습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 ‘노동 없는 소득’이 가능할지에 대한 철학적 논쟁이 본격화되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기본소득은 미래 사회의 안전판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국가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합니다.

핀란드가 남긴 질문,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결국 이 실험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삶에 대한 탐구였습니다. 일하지 않아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일을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대할 수 있을까요? 핀란드는 그 답을 완전히 찾지 못했지만,
이 실험을 통해 “삶의 안정이 인간의 존엄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남겼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