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이 남았다면? 사망 후 온라인 계정 처리 어떻게 하나요?

사망 후 남겨진 온라인 계정,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디지털 유산 관리 Q&A와 플랫폼별 제도, 준비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이제 우리의 삶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은행 계좌, 이메일, SNS, 클라우드 저장소, 블로그까지 모두가 개인의 흔적이자 ‘디지털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 이 계정들은 어떻게 처리될까요? 최근 ‘디지털 유산 관리’가 새로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디지털 유산이란 무엇일까?

디지털 유산은 개인이 온라인에서 남긴 모든 기록과 계정을 뜻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메일·SNS·메신저 기록, 온라인 금융 계좌, 사진·영상이 담긴 클라우드 저장소, 전자 지갑, 구독 서비스, 블로그 콘텐츠까지 포함됩니다. 과거에는 물리적인 유산만 정리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온라인 흔적까지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망 후 계정은 어떻게 처리되나

플랫폼마다 규정이 다릅니다. 구글은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을 통해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계정을 가족이나 지정인에게 넘길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계정을 추모 계정으로 전환하거나 완전히 삭제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합니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도 유족이 사망진단서 등 증빙을 제출하면 계정 삭제나 일부 데이터 이전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서비스별로 신청 절차와 권한 범위가 달라 혼란이 생기기도 합니다.

법적·윤리적 쟁점

현재 우리나라에는 디지털 유산을 체계적으로 규율하는 법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가족이 고인의 계정을 열람할 수 있는지, 고인의 의사가 어디까지 반영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합니다. 실제로 유족이 계정 접근을 요청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부된 사례도 있습니다. 반대로 계정이 방치되면서 해킹 피해로 이어진 경우도 있어 사전 대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유산 관리 방법

첫째, 본인이 생전에 중요 계정과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기록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메모해두는 대신,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나 비밀번호 관리 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둘째, 구글·페이스북처럼 사전 지정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 꼭 설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가족 간에 최소한의 정보 공유가 필요합니다. 사후에 혼란을 줄이기 위해 “어떤 계정을 어떻게 처리해 달라”는 의사를 남기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Q&A로 알아보는 디지털 유산

Q. 유족이 고인의 계정을 무조건 열람할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개인정보 보호가 우선되기 때문에 증빙서류가 필요하며, 일부 서비스는 열람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보통은 계정 삭제나 추모 계정 전환이 가능합니다.

 

Q. 온라인 계정에 있는 재산적 가치는 어떻게 하나요?
A. 인터넷 뱅킹, 전자지갑, 주식 계좌 등은 법적 상속 대상에 포함됩니다. 다만 로그인 정보가 없으면 절차가 지연될 수 있어 사전 관리가 필수입니다.

 

Q. 사망 전에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네, 구글 비활성 계정 관리자처럼 ‘계정 지정 서비스’를 활용하거나, 디지털 유언장을 작성해 두면 유족이 혼란 없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Q. 블로그나 SNS 콘텐츠는 어떻게 되나요?
A. 유족이 삭제를 요청할 수도 있고, 추모 공간으로 남길 수도 있습니다. 고인의 의사와 가족의 합의에 따라 결정됩니다.

앞으로의 과제

디지털 유산은 이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온라인 계정이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개인의 기억과 재산, 사회적 관계가 담긴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제도적 보완과 함께, 개인 스스로도 디지털 유언장을 준비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결국 이는 남겨진 가족의 혼란을 줄이고, 고인의 흔적을 존중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