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온 상승과 어장 이동의 실제 변화를 명태·대구·오징어 사례로 정리했습니다.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수산업 구조와 가격 변동, 식탁 변화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최근 수십 년간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수온은 약 1.5~2℃ 상승했습니다. 해수온 상승으로 어장이 이동하면서 제철 생선의 기준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명태·대구·오징어 사례를 통해 바다가 바뀌면 수산업 구조와 가격, 소비 패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봅니다.
해수온 상승과 어장 이동 — 물고기의 지도는 바뀌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온이 오르면서 바다의 질서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냉수성 어종은 북쪽으로 이동하고, 따뜻한 바다에 강한 어종은 한반도 연안에 정착하면서 어장과 수산업, 그리고 우리가 먹는 생선의 기준까지 달라지고 있습니다.
주요 어종별 어장 변화, 이렇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동해의 주인이 사라졌다 — 명태와 대구의 북상
예전에는 명태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동해가 연상됐습니다.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명태는 2~5℃ 수온에서 가장 안정적인데, 이 조건이 한반도 연안에서는 점점 유지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 결과 명태의 주 어장은 러시아 연해주와 사할린 인근으로 옮겨갔고, 국내 연근해에서 잡히던 명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습니다. 현재 유통되는 명태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대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겨울 동해를 대표하던 어종이었지만, 수온 상승으로 머무는 기간이 짧아졌습니다. 현재 대구 어장은 동해 북부를 지나 러시아 해역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잡히는 시기와 물량이 달라졌다는 점이 현장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가을 오징어가 사라지고 있다 — 어장이 북상하다
이런 변화는 오징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과거에는 동해 남부가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강원 북부와 일본 홋카이도 인근까지 어장이 확장됐습니다. 오징어는 더 시원한 바다를 찾아 이동하면서 잡히는 시기 자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가을 오징어’라는 말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어획량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가격 변동성도 커졌고, 수산물 시장의 안정성 역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익숙했던 계절 감각도 함께 흔들리고 있습니다.
따뜻한 바다에 강한 어종들 — 전갱이의 정착
전갱이는 변화에 비교적 유연한 어종입니다. 높은 수온에서도 잘 적응하는 특성 덕분에 제주 해역을 중심으로 남해 전반에 안정적인 어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특정 계절에만 보이던 어종이 이제는 일상적인 선택지가 됐습니다. 이는 기후 변화가 단순히 감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례적’이 일상이 되다 — 아열대 어종의 등장
망치가오리처럼 원래는 아열대 바다에서 주로 관찰되던 어종이 한반도 연안에 등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한때는 뉴스가 되던 장면이 이제는 종종 보고되는 현상이 되었습니다.
바다는 같은 자리에 있지만, 물고기가 따르는 기준선은 이미 달라졌습니다.
Q&A로 보는 해수온 상승의 실제 영향
Q1. 왜 최근 들어 어장 이동 속도가 더 빨라졌을까요?
물고기는 체온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변온동물입니다. 수온이 오르면 산란 시기와 먹이 분포가 동시에 어긋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을 넘는 변화가 생기면 이동 속도가 급격히 빨라집니다. 최근에는 해수온 상승 폭과 속도가 함께 커지면서 변화가 더 빠르게 체감되고 있습니다.
Q2. 우리 바다 중 변화가 특히 크게 나타나는 곳은 어디인가요?
동해입니다. 최근 수십 년간 평균 수온이 약 1.5~2℃ 상승하면서 냉수성 어종은 사실상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습니다. 반면 제주 인근 해역은 여름철 수온이 30℃에 근접하는 날이 늘어나며, 열대·아열대 어종이 일상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Q3. 오징어 어장은 앞으로도 계속 북상할까요?
일부 기후모델에서는 2030년 이후 여름철 오징어 주 어장이 더 북쪽 해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을 오징어’ 중심의 소비 구조가 점차 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Q4. 어민들이 현장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조업 거리가 길어졌다는 점입니다. 연료비 부담이 커졌고, 조업 시기와 물량의 예측이 어려워졌습니다. 예전에는 하루 만에 잡히던 어종을 이제는 며칠 동안 찾아야 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Q5. 바다 생태계 전체에는 어떤 영향이 생기나요?
상위 포식자가 줄어들면 먹이사슬 전체가 흔들립니다. 플랑크톤, 새우, 멸치 같은 기초 생물의 개체 수가 불안정해지고, 일시적인 풍어 뒤에 자원 고갈이 이어질 위험도 커집니다.
Q6. 우리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해양수산 당국은 위성 수온 자료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어장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친환경 양식 확대와 해양 휴식년제를 병행해 수산 자원 회복을 유도하는 정책도 추진 중입니다.
정리하며
해수온 상승은 단순한 환경 뉴스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변화는 어부의 항로를 바꾸고, 지역 수산업의 구조를 흔들며, 우리가 어떤 생선을 먹게 될지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물고기의 지도는 이미 다시 그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다가 변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그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읽어내고 대응하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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