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과 각질, 지루성 피부염일 수 있습니다
두피에 비듬이 유독 심해지고, 세수를 해도 코 주변이나 이마에 끈적한 각질이 계속 생긴다면 단순 건조함이 아니라 ‘지루성 피부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피부에 있는 피지선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얼굴, 두피, 귀 주변처럼 피지 분비가 활발한 부위에 잘 나타납니다.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가렵거나 따갑고, 각질이 생기며, 증상이 악화되면 진물이나 상처가 생기기도 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왜 생기는 걸까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하게 지목되는 요인은 **말라세지아(Malassezia)**라는 진균입니다. 이 균은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도 존재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이 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피부 면역 반응을 유발해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피지 분비가 많을수록 이 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피부가 지성인 경우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계절 변화, 면역력 저하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만성적으로 반복됩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은 편이며, 대부분의 경우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환절기나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두피에 심한 비듬과 가려움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눈썹, 코, 귀 뒤쪽, 가슴 부위까지 퍼지기도 합니다. 외관상 눈에 띄기 쉬운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할까요?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염증과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재발을 줄이기 위한 장기적인 관리입니다. 약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항진균 샴푸(예: 케토코나졸 성분)를 사용하면 두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얼굴 부위에는 연고나 로션 형태의 국소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스테로이드 성분은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평소에는 지성 피부를 위한 순한 세정제와 수분 공급 중심의 스킨케어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 속 관리가 증상 완화의 핵심입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일상 습관 관리만으로도 증상이 상당히 완화될 수 있습니다. 세안 후에는 피부를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고 부드럽게 닦아내며, 자극적인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진 음식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도 피지 분비를 촉진할 수 있어 식습관 관리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한데,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고 증상이 쉽게 재발하기 때문입니다. 규칙적인 수면과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면서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지루성 피부염을 다스리는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