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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증후군(IBS), 민감한 장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하루하루헬씨 2025. 8. 14. 07:11

배가 자주 아프고,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닐 수 있습니다. 복통과 함께 설사나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고, 배가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자주 차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장의 구조적인 이상은 없지만 기능적으로 문제가 생겨 불편함이 반복되는 만성 질환입니다. 아침마다 화장실을 몇 번씩 들락거리거나, 외출 전 배변이 걱정되어 일정 자체가 부담스러운 분들이 많습니다. 장의 이상은 대개 스트레스와 식습관 문제에서 시작되는데, 이 두 가지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 배변 습관이 일정하지 않거나 식후 복통이 자주 나타난다면 그냥 넘겨서는 안 됩니다.

장과 뇌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IBS)은 ‘장-뇌 축’이라 불리는 복잡한 신경 연결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에서 느끼는 불안, 긴장,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장의 운동성에 영향을 주게 되면, 정상적인 소화와 배변 과정에 혼란이 생깁니다. 어떤 사람은 시험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갑자기 배가 아프고 설사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반복적인 경험이 쌓이면 장은 점점 더 예민해지고, 결국 만성적인 복통과 배변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복부 팽만감이 오래 지속되기도 하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일정 기간 반복된다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진단 기준은 ‘로마 기준’입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내시경이나 단순 혈액검사만으로는 확진하기 어렵습니다.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로마 기준(Rome criteria)’에 따라 진단하는데, 최근 3개월 이상 복통이 반복되면서 배변 빈도, 형태, 배변 후 증상의 변화 중 2가지 이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장트러블과는 구별해야 하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혈변, 야간 통증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IBS가 아닌 다른 중증 질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약보다 중요한 건 생활 관리입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루에 여러 번 배가 아프고, 예기치 못한 설사나 변비가 반복되면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치료보다는 평소의 생활습관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증상 완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면, 자극적인 음식 줄이기, 카페인과 유제품 섭취 제한, 식이섬유를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 장운동 조절제나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병행하거나, 인지행동치료, 심리상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도 증상 개선에 효과를 보입니다.

장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단기간의 치료보다 꾸준한 관리와 생활 습관 변화가 더욱 중요합니다. 장의 민감함을 억지로 참으려 하기보다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알아차리고, 그것에 맞춰 조절해나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식사 시간과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나만의 휴식법을 찾는 것도 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장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정서적 안정을 지키는 것이 결국 소화기 건강을 지키는 길이 됩니다. 장이 편해야 하루도 편해질 수 있습니다. IBS는 생활과 함께 다스려야 하는 질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