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 신장이 보내는 조용한 경고
평소보다 피곤함이 심해지고 얼굴이나 다리가 자주 붓는다면, 단순한 피로나 염분 섭취 때문이 아니라 신장의 기능 저하일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서서히 진행되어, 결국 신부전으로 이어지는 만성 질환입니다. 우리 몸의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신장이 손상되면, 체내 노폐물이 쌓이고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됩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점점 뚜렷해집니다.
만성신부전은 왜 생기고 어떻게 진행되나요?
만성신부전의 주요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입니다. 두 질환 모두 신장의 혈관을 손상시키는 작용을 하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신장 기능이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그 외에도 사구체신염, 다낭성신장질환, 약물에 의한 신독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진행 단계는 일반적으로 1단계부터 5단계까지 나누며, 5단계는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 상태입니다.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까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신장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여러 신체 변화가 나타납니다. 자주 피로를 느끼거나 식욕이 감소하고, 얼굴이나 손발이 쉽게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되거나 소변의 양이 줄어드는 변화도 동반됩니다. 피부가 가렵거나 구토, 오심, 숨이 찬 느낌,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상태가 더 나빠지면 빈혈, 골밀도 저하, 고칼륨혈증, 심부전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만성신부전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신장초음파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와 사구체 여과율(eGFR)을 확인하여 신장 기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치료의 목적은 남아 있는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있습니다. 원인이 되는 질환의 관리가 핵심이며, 고혈압은 엄격한 혈압 조절로, 당뇨는 혈당 관리를 통해 신장을 보호해야 합니다. 필요 시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고, 염분과 수분 조절, 칼륨과 인 섭취 제한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생활 관리가 예후를 결정합니다
만성신부전은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 없이는 쉽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식습관을 조절하고, 짠 음식을 피하며, 고단백 식단을 피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혈압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질환의 진행을 막는 핵심입니다. 정기적으로 신장 기능 검사를 받고, 필요한 약물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확히 복용해야 합니다. 상태가 심해질 경우에는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 신장이식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알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