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단순한 숨찬 증상이 아닙니다
가벼운 활동만 해도 숨이 차거나 기침이 자주 나오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체력 저하가 아니라 COPD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COPD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약자로, 폐로 들어가는 공기의 흐름이 점점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주로 흡연이나 대기오염, 직업적 유해물질 노출 등이 주요 원인으로, 서서히 폐 기능이 저하되면서 호흡곤란, 만성기침, 가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초기에 가볍게 여기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COPD의 주요 증상은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입니다. 초기에는 아침마다 가래가 끼거나 가벼운 기침이 지속되는 정도지만, 병이 진행되면 계단을 오를 때나 평소에는 문제없던 활동에도 숨이 찬 느낌이 심해집니다. 특히 계절이 바뀌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증상이 악화되기 쉽고, 급성 악화가 반복되면 폐 손상이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며 결국 산소 부족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진단은 문진과 청진 후 폐 기능 검사(Spirometry)를 통해 진행됩니다. 폐활량과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을 측정하여 기류 제한 여부를 확인하며, 폐 기능 저하가 확인되면 COPD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흉부 엑스레이나 CT 촬영은 폐기종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며, 필요시 혈액검사와 산소포화도 측정을 통해 전신 상태도 함께 평가합니다. 흡연력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가장 중요한 치료는 금연입니다. 흡연이 원인인 경우 금연만으로도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폐 기능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 조절을 위해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나 스테로이드가 사용되며, 필요에 따라 복합제제를 병용하기도 합니다. 급성 악화가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복용이 추가되며, 상태가 심한 경우 산소 치료나 폐재활 프로그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호흡기 감염 예방을 위해 독감 백신,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권장됩니다.
생활 속 관리가 예후를 바꿉니다
COPD는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로 삶의 질을 충분히 높일 수 있습니다. 평소 실내 공기질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가벼운 걷기, 입술 오므리기 호흡, 복식 호흡 등을 꾸준히 실천하면 폐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상태를 점검하고, 약 복용이나 흡입기 사용법도 정확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상태를 잘 이해하고,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꾸준한 관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