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저하증, 몸이 느려지는 이유를 아시나요?
최근 들어 피로가 쉽게 쌓이고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거나, 체중이 갑자기 늘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컨디션 저하가 아니라 갑상선 기능저하증일 수 있습니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생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온몸의 에너지가 줄고, 다양한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게 됩니다.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모든 신체 기능이 느려지는 방향으로 증상이 진행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를 느끼고, 몸이 무겁고 처지는 느낌이 들며, 추위를 잘 타게 됩니다. 피부는 거칠고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변비가 심해지거나 생리불순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면서 우울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증상이 매우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그냥 몸이 안 좋은 것 같아’ 정도로 넘기기 쉽지만,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가 어렵지 않습니다.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혈액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지표는 TSH(갑상선자극호르몬)와 T4(갑상선호르몬)의 수치입니다. 기능이 떨어지면 TSH 수치는 올라가고, T4 수치는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필요 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이나 염증 여부를 함께 확인하기도 합니다. 간혹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원인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가항체 검사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 치료하나요?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약물은 레보티록신이라는 갑상선 호르몬 제제로, 매일 아침 공복에 복용하게 됩니다. 이 약은 대부분의 환자에게 안전하게 작용하며, 복용 초기에는 용량 조절을 위해 일정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반복하게 됩니다. 증상이 호전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동안 이 약을 복용하면서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 약을 자의적으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면 증상이 다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합니다.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병행하고,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요오드가 지나치게 많은 건강보조식품이나 해조류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호르몬 복용 시에는 약 복용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공복 상태를 유지해야 흡수가 잘 되므로 복용 방법도 정확히 지켜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하고, 약물 복용 상태를 점검하는 것입니다.